p.22
감정은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문화에 따라 다르다. 감정은 촉발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감정을 만들어낸다. 감정은 당신의 신체 특성, 환경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발달하는 유연한 뇌, 이 환경에 해당하는 당신의 문화와 양육 조건의 조합을 통해 출현한다. (...) 감정은 사람들 사이의 합의의 산물이다.
p.32
실험. 사람들이 '화난', '슬픈', '겁에 질린' 같은 동일한 감정 단어를 사용해 자신의 느낌 표현하지만,그 의미가 언제나 동일하지는 않았다.
p.33
실내 장식 전문가라면 파란색의 다섯 가지 색조를, 즉 하늘색, 코발트색, 군청색, 감청색, 청록색을 구별하고 지각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내 남편이라면 그것들을 모두 파란색이라고 부를 것이다. 내 학생들과 나는 감정에 대해서도 비슷한 현상을 발견했는데, 나는 이것을 감정 입자도(emotional granularity)라고 불렀다.
p.48
안면 피드백 가설(facial feedback hypothesis) : 표정 연출을 통해 특정 감정 상태를 촉박할 수 있다는 생각.
눈살을 찌푸리면 슬픔이 느껴지고, 활짝 웃어보면 행복이 느껴진다는 가설.
이런 식으로 제대로 된 감정 경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크게 갈린다.
p.51
한 연구에서 분노, 슬픔, 공포 등을 구별할 수 있었지만, 이것이 다른 연구에서 일관되게 재현되지 않았다. 이것은 한 연구에서 관찰된 분노, 슬픔, 공포 등의 사례가 다른 연구에서 관찰된 사례와 같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메타 분석 : 모든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여 통일된 결론에 도달하는 기법
모든 과학 논문을 검색하여 관련 통계를 수집한 다음에 통째로 분석하여 가설 검증
지난 20년 동안 감정 및 자율신경계와 관련해 4회에 걸쳐 중요한 메타 분석이 이루어졋다. 그중 가장 광범위한 것은 220가지 이상의 생리학 연구와 거의 22,000명에 달하는 피험자를 포괄하는 것이어다. 그러나 이 네 가지 메타 분석 모두 신체에서 일관되고 특수한 감정 지문을 찾는데 실패했다. 그 대신에 신체 내부 기관들의 오케스트라가 행복, 공포 등의 상태에서 매우 다양한 심포니를 연주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p.52-53
메타 분석을 발표하면 (...) 관련 증거를 탐탁지 않게 여긴 내 동료들이 보인 분노. 몇몇 사람들은 앉은 자세를 이리저리 바꾸었고, '이건 아니지' 하며 머리를 흔들었고, 손가락질 하면서 큰소리로 고함을 친 동료도 있었다. 또 다른 동료는 애처로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면서 내게 정말로 공포를 느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내가 정말로 위험한 상황에 처해본 적이 있다면, 이런 터무니니없는 생각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친한 사회학자인 내 시아주버니에게 내가 감정의 과학을 망치고 있다고 말하겠다고 했다. 이 맥락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예가 미식축구 선수처럼 우람한 체격에 나보다 30센티미터는 더 크고 나이도 훨씬 더 많은 동료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어 내 얼굴을 강타할 자세를 취하면서 무엇이 정말로 분노인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이런 예를 ㅌ오해 나의 동료들은 나의 발표보다 훨씬 더 생생하게 분노의 다양성을 보여주었다.
p.59
공포 등의 정신 사태mental event는 단 한 집합의 뉴런들에 의해 생성되지 않는다. 그 대신에 다른 뉴런들의 집합을 통해서도 공포의 사례가 생성될 수 있다. 신경 과학자들은 이런 원리를 변성degeneracy이라고 부른다.
p.60
나는 뇌에 있는 모든 뉴런이 완전히 똑같은 일을 한다던가 각각의 뉴런이 온갖 일을 다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오래전에 반증된 이런 견해는 등잠재성equippotentiality이라고 불린다). 내가 주장하는 것은 부엌에 있는 밀가루와 달걀이 여러 요리에 쓰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다수 뉴런이 여러 목적에, 하나 이상이 기능에 관여한다는 것이다.
<<<8번의 실험을 하면서 근본 문제를 찾은 점, 대세로 여겨지던 가설을 정밀하게 접근하여 학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재미있다.
<<<여기까지 읽고 반납 기한이 되어서 반납. 나중에 마저 읽자.
'책chec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김경집, 시공사 (0) | 2021.11.04 |
---|---|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 리사 크론 지음, 문지혁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0) | 2021.10.17 |
<스토리 창작자를 위한 빌런 작법서> 차무진 (0) | 2021.07.01 |
<눈물을 마시는 새> 1-4권 / 이영도 (0) | 2021.06.28 |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조셉 캠벨, 이윤기 옮김, 민음사 (0) | 2021.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