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신화적 형식을 통한 인간 존재의 이해
지금까지 사고형식과 직관형식을 통하여 신화적 의식이 구성하는 세계를 살
펴보았다. 신화적 공간형식이나 시간형식, 수형식이 정신화의 매개로 작동하면서
도 동시에 질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은 신화적 의식이 인간 자신
을 발견하고 규정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래저는 카시
러의 신화적 수형식에 대한 규정과 인간 자신의 발견과 의식 규정을 연결하여
이해한다. 수가 정신적 매개 형식이고 동시에 질적인 구체적 실체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수관계는 구체적-직관적인 주어진 상황을 분명하게 하고 인격적인 영
역들을 다시 지시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다시 인간이 “자신의 내적 우주를 신화
적 개념에 따라 생각하고 신화적 이미지를 통해 바라봄으로써 인간자신의 내적
인 우주를 발견하고 인간고유의 의식을 규정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
한다.123) 이것은 신화적 형식이 인간의 외적인 삶뿐만 아니라 내적인 삶을 보여
주는 형식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카시러에 따르면 신화에서 문제되는 것은 사물
에 대한 수동적인 관찰이나 정태적인 고찰이 아니다. 신화의 경우 이러한 관찰
이 어떤 태도 결정의 작용에서, 감정과 의지의 작용에서 일어난다는 점을 이해
한다면, 신화적 상상력이 삶의 감정으로부터 유발되고 거기에서 특정한 표상세
계가 생겨난다는 것을 염두해야 한다. 그리하여 이제 직관형식에 의한 신화적
의식의 객관적 계기에 대한 고찰을 넘어, 삶의 형식의 측면에서 자기감정이라는
주관적 계기에 대한 고찰이 이루어져야 한다. 신화적 의식에서 이러한 주관적
계기에 대한 고찰 즉 영혼개념으로부터 자아개념으로의 이행에 대한 고찰은 신
화적 의식의 자기 전개 과정을 이해하게 하며, 그럼으로써 신화 형식을 통해 인
간이 자기 존재를 이해하는 과정을 밝혀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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