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논to문

기호학적 분석을 통한 천전리 암각화의 신화적 도상 연구 / 주현식

snachild 2013. 5. 31. 17:52

 

 


히 암각화에서 찾아지는 각종 비구상적인 무늬들과 기하학적 패턴들의
문양은 암각화가 생성된 선사 시대인의 인지적 내용들이나 뇌신경생리학
적 기능들을 확인해볼 수 있는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웬 뇌신경생리학????????

 

인간의
마음에 대한 기원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흔적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에
암각화는 원시적 충동의 산물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 인문과학의 최첨단
대상으로서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 최근 암각화 연구의 실정이다.

 

>>난 앞부분이 좋다... 원시적 충동의 산물... 이게 왜 오해요?????

 

 

물리적 분절 단위인 에틱(etic)적 요소는 현재에도 확인될
수 있지만,

 

>>에틱이 머지

 

 

결과적으로 암각화를 텍스트로 간주하고자 한다면 재현 원리를 원칙으
로 시대적 배경의 반영이라는 이유 하에 텍스트 내부의 결을 협소하게
수렴시키는 방식으로부터 암각화 연구의 방향은 탈피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보다 암각화 기호 형태들의 의미와 기능이 직조하는 텍스트성의
분석에서 출발해 텍스트 외부 맥락, 암각화를 둘러싼 자연환경이나 선사시
대의 물질적 조건과 기호 형태들의 상호작용 양상을 개연적으로 확장하고,
확인해나가는 모델이 탐색될 때 논의가 생산적일 수 있다.

 

>>텍스트로 보면... 텍스트 내부 연구에 집중하자 이건가

   텍스트를 기준으로...

 

 

자연적 리얼리티
의 지각은 인공적 기호 상징과 자연적 형태 사이의 대화에 의해 오히려
구성되고 이를 가추법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는 점

 

>>우왕 가추법ㅋ

 

 

그려진 그림의 형태들을 먼저 예각화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형태들의 통사론적 고찰을 진행시키고자 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신화적
도상성의 의미가 종합적으로 추출되어 물질문화와 상징 행위가 상호 교섭
하는 양상이 분석된다.

>> 기호 분석에서부터 통사론, 상징 행위와의 교섭까지

 

 

암각화를 기하하적 무늬의 추상화와 구체적 형상의 구상화가 뒤섞인
그림(Picture)으로 우리가 정의 내린다면, 그 같은 혼종된 의장을 지닌 암각
화의 해석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표현되고 있는 요소들의 공간성을 분석
하는 일이 필요하다.

 

 즉 현실의 공간성이
화폭으로 조사(照射)되는 과정은 일련의 새로운 코드가 산출되는 현상으
로서, 3차원의 현실을 이루고 있는 구성 요소들은 갱신된 구성 조건에
따라 평면성의 또 다른 차원으로 그것들의 의미작용을 혁신하게 된다. 움
직이지 않는 고형체인 돌 위에 형상들을 조각하는 암각화의 경우, 이점은
더욱 분명하다. 시간성이 소설과 같은 일반적인 서사를 조직하는 중요 구
성 인자라 할 수 있다면, 부동의 암석 주위를 활동적으로 걸어 다니며
외현된 그림을 보아야 하는 관찰자에게는 암각화에 직조된 공간성이 그림
의 지각력을 환기시키는 주요한 구성 원칙일 것이다.

 따라서 생산적인 해석을 위해서, 암각화의 그림들을 개별적 흩어진 이미
지로 간주하고 따로따로 분리해 의미를 기술하려 하기 보다는 공간성과
결부된 의미작용의 패턴들을 조작적으로 정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
다.

 

>>공간성...  그런데 시간성이 소설과 같은 일반적인 서사를 조직하는 중요 구성 인자인가? 그렇지..

  그런데 그런 암각화 같은 공간성 속에서도 시간성의 여지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아 그래서 다음이 통사론적인가..

  시간성 -  공간성이 예술(조형 예술이든, 소설과 같은 산문? 예술이든..)에 어떤 의미 작용 속에서 나타나는지...

  이때 플루서의 생각은 의미가 있네. 세계를... 코드화.

  그런데 그냥 도상적으로 그려진 그림들과는 달리

  알파벳 시대는. 역사적 시간성(순환적인 것이 아닌, 발전적인)을 고려하는..... 그러므로 그런 예술이 흥하는

  당연히 소설도 글자로 써졌기 때문에 시간성이 가능할 수 밖에.

  그렇다면 만화는 어떨까? 이것은 시간성이 두드러질까 공간성이 두드러질까 아니면 둘다 일까?

  만화가 서사를 조직하는 것이라는데 이의는 없는가?

 

 

 

천전리 암각화의 구상적 형태들
은 인류형태론적 형상, 동물형태론적 형상, 도구형태론적 형상 등으로 분
류가 가능하다. 반면 기하학적인 무늬들은 상대적으로 비구상적 문양, 즉
추상적 형상을 띠고 있어 달리 항목화될 수 있다.

 

>>>WOW

 

 

 

특이한 것은 ④의 그림에서 성기가 과장되
어 표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④는 보통 인간의 몸에 비해 비정상적인.
비규범적인 유표성의 몸을 나타낸다.

 

>>예전에 무슨 선사시대? 그림 봤을 때도 이렇게 성기가 두드러진 경우가 있었었던 듯 = 생산성

  그런데 이것을 비정상적인, 비규범적인 유표성의 몸이라니 싱긔하네

 

 

⑭의 그림은 비정상적인 공포감
마저 느끼게 하는 유표적 동물군으로의 분류가 가능할 것이다.

 

 

기하학적 무늬는 추상적 형태 때문에 대단히 상징적이다.

 

원과 마름모는 “시각과 촉각의 공감각
을 매개할 수 있는 지각적 양태성을 상징”10)한다.

 

즉 원의 둥근 조형성은
‘부드러운’, ‘기초적인’, ‘여성의’ 라는 의소들로 분절될 수 있으며, 반면
사각형의 모난 조형성은 ‘거친’, ‘정교한’, ‘남성의’ 라는 의소들로 분절될

 

>>호호... 이것은 참으로.. 흠........ 흥미로우면서도 뭔가 반박하고 싶은............

 

수 있다. 더불어 구석기 시대의 여/남 기호는 세계의 중심 개념이 싹튼
신석기 같은 세계수 시대에 달과 태양의 기호로 보편적으로 가정된다.11)
한편 그림 (3)의 물결무늬는 (1), (2)의 여/남 혹은 달/태양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물결무늬는 “하늘로 오르거나, 땅으로 떨어지는 등의
모습을 연상시킬 수 있여 뱀의 도식적 묘사”12)로 등치될 수 있다.

 

 

확 트인 개방적인 곳에 자리
한다. 그러므로 겉으로 봤을 때 암각화의 그림들 간에는 구성적 연관 관계
가 허술해 보인다. 그러나 앞서 지적 했듯이 우리는 (1) 암각화의 공간적
차원에서 (2) 그림들의 내적 연관 관계를 논급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여 (3) 서사의 차원에 접맥할 수 있다.

 

>>하물며 암각화에서도 서사의 차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만화의 도상적 기호에서 서사의 차원을 발견할 수 없으랴????

 

 

발과 다리의 인류형태론적 형상은 중앙에 가깝게 자리
하고, 조형적 문채나 크기 같은 지각적 변항이 수평축의 다른 여타 인물상
보다 강조되었으므로 천전리 암각화 아래 부분 수평축의 중심 기준이 되는
이미지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냥이 아니라 수평축, 수직축을 기준으로

 

 

 

이 달려가는 말은 적극
적이면서도 능동적이라는 긍정적 가치가 부여되어 있다. 마찬가지로 발과
다리 이미지 오른편에 배치된 배의 뱃머리가 오른쪽에서 왼쪽을 향해 있는
것은 상승지향적인 그러한 힘찬 전진의 의미를 함축한다.

 

>>다른 도상과의 비교를 통해

 

 

 

A+B-C ( + : 대립 체계, - : 중재구조 )14)
왼쪽과 오른쪽의 이항대립 체계는 다음과 같이 대립체계들의 이형태적
구조가 전진됨으로써 관계의 관계를 형성할 것이다.
왼쪽 : 오른쪽 ≃ 집단 지향적 : 분리 지향적 ≃ 상승 : 하강 ≃ 높은 : 낮은
≃ 능동적 : 수동적 ≃ 쾌 : 불쾌 ≃ 긍정적 가치 : 부정적 가치

 

 

따라서 우리는 중앙에서 왼쪽을 지향하는 시퀀스들의 서사, 중앙에서
오른쪽을 지향하는 시퀀스들의 서사, 왼쪽에서 중앙을 지향하는 시퀀스들
의 서사, 오른쪽에서 중앙을 지향하는 시퀀스들의 서사를, 이러한 대립
체계들의 단위체(Cluster)를 조합함으로써 상정할 수 있게 된다.

 

>>쩐다

 

 

 

이것은 왼편 끝
상승 움직임의 집단적 기마행렬도 그림이나 오른편 끝 하강 움직임의 1인
전신상 그림에서 접속되는 출발점과 도착지의 “가추법적 맥락”과 연계되
어 ‘실현된(realized) 담론’으로서의 서사적 위상을 지니게 된다.

 

 

한편 오른편에서 중앙으로 치닫는 배의 그림과 왼편에서 중앙을 향해
날아오는 용의 그림은 동일하게 개시점과 종결점의 가추법적 지표들을
내장하고 있지만 액션이 실현된 서사보다는 가상적(virtualized) 양태와 잠
재적(potentialized) 양태성의 인식적 서사 프로그램을 송출한다. 올라가고,
내려가는 이미지를 근거로 우리는 떠나온 장소와 향해가는 장소의 지형학
을 당연한 사실로서 합법칙적으로 연역해낼 수 있다.

 

>>이게 왜 가추법적이지????

 

 

오른편
낮은 곳에서 중앙의 발과 다리 이미지로 제유되는 인간 존재로 이동하는
배의 이미지는 결핍된 상태를 극복하고자 하는 모티베이션의 움직임으로
상징될 수 있어 원함 (wanting) 혹은 욕망이라는 가상적 양태성이 투자된
서사 프로그램을 발동시킨다. 반면 긍정적 가치가 투여된 왼편의 높은 곳에
서 인간 존재들의 미성숙한 영토로 이동하는 용의 모습은 ‘믿음(believing)'
의 잠재적 양태성으로 관습화된 내러티브를 귀착시킨다고 볼 수 있다.15)

 

15) 지각적 맥락의 지표성과 가추법적 지각의 맥락성에 대해서는 Sonesson, Op.cit, pp.314-316
참조. 가상적(virtualized), 잠재적(potentialized), 실현된(realized) 양태성에 대해서는
Jacques Fontanille, The semiotics of discourse, tr, Heidi Bostic, P. Lang, 2006, p.118
참조.

 

>>>가상적, 잠재적, 실현된 양태성 꼭 찾아볼 것

 

 

암각화에 나타난 풍성한 상징적 의미를 쉽사리 놓치게 되는 이유는 동물
이미지가 너무나도 실제 동물의 모습과 똑같이 그려졌다는 데서 비롯된다.
하지만 이 단순성의 가감 없는 묘사가 정말 동물을 동물로서 인식한 데서
발로한 것인지는 의심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복합적 상징의 의미를 동반
하기 위해 경제적 차원에서 그러한 단순성을 내장하였을지도 모를 일이다.

 

때문에 동물의 형태를 도해
하고 있는 그림들의 해석을 위해서는 상징적 의미를 지녔을 몸의 자세,
크기, 속성 등 일반적인 동물의 모습을 캐릭터화하는 부가적 특징들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16)

 

16) 암각화에 사실적으로 형상화된 동물이나 도구는 Tilman에 따르면 “묘사하고자 하는
대상이 다양한 이유로 그려질 수 없기 때문에 혹은 너무 복잡하다거나 추상적이거나
너무 강력해서 그것을 묘사할 수 없기 때문에 선택된 상징적 행위”를 위한 대상일 수
있다. Tilman Lenssen-Erz, "Fact or fantasy? The rock painting of the Brandberg, Namibia,
and a concept of textualization for purposes of data processing", Semiotica, 100:2/4,
1994, p.182.

 

>>>와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른쪽에서 주목되는 사슴의 암수 세 쌍은 머리를 오버랩 하면서 서로에
대한 적극적인 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암수 주위에 따로 떨어
진 형태로 처리된 사슴들은 이런 표지가 없어 의미론적 승수(multiplier)가
제거된 것과 같다, 상대를 향해 상호 재귀적인 포즈를 취하는 동물들은
만남, 대면 등을 통해 시공간적 결합을 시도하는 것이라 간주될 수 있을
터이다. 말하자면 과거와 미래, 여기와 저기, 너와 나, 그리고 죽음과 삶의
분할선도 뛰어넘으려는 몸짓이 여기에는 깊숙이 체현된다.17)

 

>>헐.. 쩌러...

 

 

또한 수직성의 성기를
지닌 전신상의 인물이 그들 앞에 서 있고 더구나 사슴과 이 전신상 사이에
는 수정과 번식을 상징하는 꽃의 형상이 배치되어 있어 천전리 암각화

상단부의 핵심 모티프로서 기능한다. 이 그림에서
성기가 꼭 생물학적 본능의 발현이라 생각할 필요
는 없을 것 같다. 이러한 수직의 페니스는 “능동성,
연속적 행동 혹은 두 개 이상의 대상이나 개념을
관련시키는 연결사(copula)"18) 즉 일종의 문법소이
기도 하다.

 

 

성적 교합의 직설적인 해독을 넘어 수직
의 성기를 형상화 하고 있는 이 전신상의 인물에게서 ‘너’와 ‘나’의 인접적
연결 관계가 코드화된 직시적(dicitic) 맥락, 이를테면 “연행적 맥락”이나
“연행성의 지표”19)들을 우리는 도출할 수 있다.

 

그것은 ‘너’를 가리키는 손가락처럼, ‘너’와 ‘나’를
메타적으로 가시화하고 이를 발판으로 자아의 권역에서 상호행위의 와류
된 정황 속으로 존재를 변형시키고자 하는 바람을 강도 높게 현시하는
까닭에서다.

 

>>>자아의 권역ㄷㄷ

 

 

“인간이 아직 동물이었을 때, 혹은 동물이 아직 인간이었
을 때”, “동물이 인간보다 힘이 더 강력하였을 때”21)와 같은 카니발적인
이미지를 오른편의 가장자리에서부터 증폭시키기 시작하여 중앙에 이르러
사선으로 가로질러 뛰어 가는 암사슴과 새끼, 그리고 성기가 과장된 인간과
이들과의 접합을 묘사함으로써 리미널한 에너지가 정점에 이르는 입사식적
통과(passage)의 과정은 한층 부각되기에 이른다. 사슴의 숫컷과 암컷을
α, β로 표시하고 남녀 인간상을 M, F로, 또한 이계적 동물들을 δ로 기호화
한다면, 상부의 구상적 그림들은 다음과 같이 부호화 될 수 있다.
δ → (α+β) → (M+F) → α
δ의 환상적 동물 기호가 α, β, M, F로써 다양하게 조합될 수 있는 혼종적
자질의 기호라면, 상부의 구상화는 리미널한 에너지의 동적 흐름을 왼쪽으
로의 수평축을 따라 난만하게 감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정리된다.

 

>>쩔..쩔어..ㅠㅠㅠㅠㅠㅠ 인간이 아직 동물이었을 때!!! 동물이 아직 동물이었을 때!!! ㅠㅠㅠㅠㅠ 카니발적인 이미지가.. 리미널한 에너지 정점..! ㅠㅠ

   그러면서도 기호학적 연구가.. 기호학은 잘 못 알아듣겠긔

 

21) Toporov, Op.cit, p.215.

 

 

 

왼쪽 : 오른쪽 ≃ 집단 지향적 : 분리 지향적 ≃ 상승 : 하강 ≃ 높은 : 낮은
≃ 능동적 : 수동적 ≃ 쾌 : 불쾌 ≃ 긍정적 가치 : 부정적 가치
등의 대립체계는 하부 중앙에 있는 발과 다리 그림에 의해 중재된다고
볼 수 있다. 그 실질적 이유는 암각화 내부 왼쪽, 오른쪽의 대립이 실제
천전리 암각화가 놓인 환경, 곧 왼쪽인 동쪽은 해가 뜨는 곳이고 상류지역
인 반면, 오른쪽인 서쪽은 해가 지고 하류지역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암각화의 경우 이런 원형적..... 원형적 상징? 원형적 이미지? 원천적? 자연적? 인 것을 통해 기호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 듯

 

 

따라서 해가 뜨고 지는 장소성의 자연
적 환경과 그로부터 비롯된 상징적 의미들은 발과 다리의 동사적 운동에
의해 중재될 수 있고 변형될 수 있다.

 

>>ㄷㄷ

 

다시 말해 그것은 천전리 암각화가 놓인 자연 환경의 위상학적 부분들
간의 관계와 관련해 존재하는 가장 기본적인 신화적 ‘지도’의 일단위로서,
우리는 이를 일컬어 신화도식소(mythodiagrame)라 이름붙이고자 한다.

 

>> 명명까지 ㄷㄷ

 

 

 사실 신은 비가시적 존재이고, 언급할 수 없는 존재이다. 언어로서 명시
될 수 있는 존재는 유한한 존재이므로 신은 언어로 번역될 수 없어야 한다.
그러므로 언어적 구성물인 신화에 나타나는 신성한 존재는 이미 초월적인
무한한 존재가 아닌 인간이 살아가는 ‘이곳에 접맥하는 한해서만’ 저 땅의
초월적인 존재로 이름 붙여질 수 있고, 경배를 위해 포착될 수 있다. 레비
스트로스가 신화는 대립과 대립의 중재라 표현한 것은 어쩌면 이것을 지적
한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즉 신화는 이곳과 저곳의 경계와 중첩되는 범역
을 측량할 수 있는 위도와 경도를 구비해야만 하고, 이를 통해 신성한
이야기와 경험적 리얼리티의 간격을 계수화하는 축척이 마련되어야만 한
다. 신화의 구성을 위해서는 언제나 마음의 지형학이 구획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때문에 “신화는 동어반복적(tautologous)이다.”26) 신화는 신성한

기원의 미토스를 제시하지만, 그것은 사후에 조립된 리얼리티의 로고스를
위해 만들어진다. 신성한 선험적 존재로부터 비롯해 픽션이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신성한 이야기를 할 때만이, 초월적인 존재들의 입김이 지금
이곳에서 감지된다. 결과적으로 신화는 “리얼리티의 모델”일 뿐만 아니라
“리얼리티를 위한 모델”27)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것은 동어 반복적이
될 때만이 구성 가능한 픽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