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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민음사

snachild 2022. 7. 11. 12:42

<<버지니아 울프의 필력을 엿볼 수 있었다. 중간중간 매우 유려하고 통찰력 넘치는 비유들과 표현이 좋았음

<<전반적으로 뻐렁치는 포인트는, 1) 여성들은 사회와 역사로부터 억압 받았기 때문에 창작력을 펼칠 수 없었고,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해방을 꿈꾸며 시도해왔던 여성들의 작품이 쌓이고 쌓여 나아지고 있으니, 3) 여러분도 자기만의 방과 돈을 가지고 여러분의 글을 쓰십시오. 라고 할 수 있겠다.

<<중간중간 당대 작품 비평은 대충 읽음

16쪽
그는 미안한 표정으로 내게 돌아가라고 손짓하며 여성이 도서관에 들어가려면 대학 연구원을 동반하거나 소개장을 소지해야 한다고 유감스럽다는 듯 나지막이 말했습니다.
>>버지니아 울프 시대에도 요지랄을 했다고….?

29쪽
곧 사라질 세계의 아름다움에는 심장을 조각조각 잘라내는 두 개의 날, 즉 웃음의 날과 번민의 날이 있지요.

42쪽
런던은 마치 하나의 공장 같았습니다. 하나의 기계 같았지요. 우리 모두는 이 밋밋한 바탕에 어떤 무늬를 새기기 위해 앞뒤로 섞여 짜이고 있습니다. 

47쪽
포프 : 대부분의 여성은 성격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이거 칼 포프냐?)
라 르뷔예르 : 여성은 극단적이다. 그들은 남성보다 우월하거나 또는 저열하다.

55쪽
어느 성에게나 삶은 힘들고 어려운 영속적인 투쟁입니다. 그것은 어마어마한 용기와 힘을 요구합니다.
>>이어서 남성들이 여성을 열등하다고 하며 자신들의 자존감을 올리는 데 얼마나 잘 써먹는지 열변하고 있음

56쪽
여성은 지금까지 수 세기 동안 남성의 모습을 실제 크기의 두 배로 확대 반사하는 유쾌한 마력을 지닌 거울 노릇을 해왔습니다. (…) 거울이 환영은 활력을 충전시키고 신경조직을 자극하기 때문에 더없이 중요한 것입니다.

60쪽
그러므로 노력과 노동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증오심과 쓰라림도 끝나게 됩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신문사 기고, 책 읽어주기, 유치원 아이들에게 철자법 가르쳐주기 등 자신의 원치 않던, ‘나무의 생명을 고갈시키며 봄날의 개화를 잠식하는 녹’과 같은 노동을 하다가 유산을 물려받게 되면서 ‘두려움과 쓰라림이 점차 완화되어 연민과 관용
으로 바뀌고, 해방과 자유를 느끼게 된다.
>>이거 오스카 와일드가 말하던 그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 인간을 예술로 이끈다 그거랑 비슷한 거 앤감

75쪽
셰익스피어 시대에 어떤 여성이 셰익스피어의 재능을 갖는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셰익스피어 같은 천재는 교육받지 못하고 노동하며 노예처럼 사는 사람들 가운데서 태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쓰라린 지적. 동시에 계급에 대한 의식이 있는 영국인임이 느껴진다

100쪽
여성이 글을 씀으로써 돈을 벌 수 있다는 엄연한 사실. 대가가 지불되지 않을 때는 경박했던 일이 돈으로 위엄을 갖추게 됩니다.
>>마치… 프로게이머처럼?

110쪽
소설가의 성실성 : 작가가 독자에게 부여하는, 이것이 진실이라는 확신. 그런 일이 발생한다고 당신이 나를 확신시켰지 하고 독자는 느낍니다.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모든 구절, 모든 장면을 빛에 비춰 봅니다. (…) 그것은 오직 천재의 불길이 닿아야 눈에 보이는 스케치일지도 모릅니다.

149쪽
위대한 마음은 양성적이라는 콜리지의 말
>>여기서 버지니아 울프는 남성 안의 여성성이나 여성 안의 남성성을 언급하는데, 아니마와 아니무스 같아서 융이 떠오름

159쪽
나는 마음의 재능이나 성격의 특징이 설탕과 버터처럼 무게를 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63쪽
지적 자유는 물질적인 것들에 달려 있습니다. 시는 지적 자유에 달려 있지요. 

164쪽
여러분이 나를 즐겁게 해주고 싶다면, 여러분은 여행과 모험에 관한 책, 연구서와 학술서, 역사와 전기, 비평과 철학, 과학에 대한 책을 쓸 것입니다.
>>이전 역사에서의 여성들의 시도와 노력이, 다음 세대의 해방과 자유로 이어진다는 논조를 지속적으로 펼치는데, 이 부분이 뻐렁치는 포인트.

167쪽
나는 그저 다른 무엇이 아닌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일이라고 간단하게 그리고 평범하게 중얼거릴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