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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히마에라의『고래 타는 사람』에서 그려지는 신화의 현대적 재현 / 차희정

snachild 2016. 6. 16. 14:27

21세기영어영문학회 2010년 봄 학술발표회 (2010년 3월)


구성 면에서도 "봄 : 운명의 힘(Spring : The Force of Destiny)", "여름 : 할키온의 비행(Summer : Halcyon's Flight), "가을 : 노래하는 고래의 계절(Autumn : Season of the Sounding Whale)", "겨울 : 고래의 노래, 고래 타는 사람(Winter : Wale Song, Whale Rider)의 흐름 속에서 중측적인 의미를 지닌 일상의 사건들을 단순하게 전개하면서도 고래와 마오리족이 함께 어우러진 워초적 세계를 환상적이면서 신화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 운명의 해일


늙은 우두머리 고래(the ancient bull whale)


운명 공동체 : 고래가 살면 우리도 살고, 고래가 죽으면 우리도 죽는 것이다.


먼 옜날, 대지와 바다에는 커다란 공허함이 감돌았고 간절한 그리움이 있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마에 "신성한 표식"이 새겨진 커다란 "고래를 타고 나타난 이"(the whale rider)가 대지와 바다의 공허함과 그리움을 다양한 생명체로 가득 채우면서 마오리 역사가 시작된다.


<<오 이 소설 주인공이 여자야... 어린소녀 카후!


소설의 초반부터 어린소녀 카후의 영웅적 역할과 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신화적 비범함을 보여주는 여러 현상들이 나타난다. 예를 들면, 카후가 남자아이들 중에서 족장 후계자를 선정하기 위해 코로가 바다 깊숙이 던진 "돌조각"(a carbed stone)을 찾아내고 그 과정에서 돌고래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카후의 비인간 생물체(특히 고래)와의 대화 능력을 엿볼 수 있다.


마우리(mauri), 즉 보이지 않는 생명력


그 남자들은 난도질당한 고래의 몸에서 아래턱을 뜯어내면서 웃고 있었다. 턱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피가 거대한 분수처럼 솟구쳐š? 짙고 끈적끈적한 피가 남자들의 몸을 흠뻑 적셨다. 피. 웃음. 고통. 승리. 피.


민족이라는 상상적 공동체를 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