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솔

정오의 목전

snachild 2014. 12. 1. 10:54

 

 

 어디에도 안주하지 못한다. 어떻게 해서도 안정을 찾지 못한다. 다만 떠밀려드는 텍스트와 산란한 사상에 파묻혀서만 겨우 불안에게서 도망갈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이 드는 때쯤 하여, 하찮은 사유에 대한 연민과 고통으로 인하여 나의 가슴은 찢어지는 것 같았다.

 

 차디 찬 정오를 목전에 두고, 몇 마디의 말조차 괴로워하며, 행간의 좁은 틈으로 힘겹게, 도망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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