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솔

snachild 2014. 10. 17. 21:26

 

 

 의사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진료를 했다. 긴장으로 신경이 뻣뻣해질수록 증상은 곪아갔으니 내과 의사인 그로서는 딱히 유효함을 찾지 못한 듯 하였다. 그래도 몇 알의 약을 처방해주었다. 지난 주의 일이다.

 

 예상대로 이번 주부터는 속이 뒤집어지고 오늘은 꽉 뭉쳐서 밥도 들어가지 않았다. 2시간의 낮잠 끝에 겨우 속이 돌아와서 저녁을 먹었더니 또 득달같이 쓰리다. 종이 봉지를 뒤져 약을 집어 먹었다.

 

 미지근하게 따뜻한 물이 잘 넘어간다. 이것으로 얼마쯤 증상이 가라앉길 바라며, 벌벌 떠는 신경들도 조금 가라앉길 바라며 다시 모니터 앞에 앉는다.